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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쓰는 실용영어 만들기
영어 공부할 때 생기는 오해들

미국식 영어를 주로 배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식 발음이 정석인 것처럼 통하고 있지만 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인도를 비롯해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일본 사람의 영어가 가장 알아듣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의 영어는 가장 알아듣기 어려운 쪽에 가까웠다.

발음에 얽매이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칠 수가 있다. 발음은 대화의 과정에서 맥락을 이해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발음보다는 어휘가 중요하다. 어휘를 모르고는 생각을 표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풍부한 어휘를 알고 있다면 다소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하더라도 실제 대화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도 그렇듯이 영어권에서도 일상대화에서는 문법이 무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하나의 잘못된 생각은 영어는 본토에 가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치고 어학연수 한번 안 다녀온 사람 찾기가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워서 미국인 못지 않는 영어실력을 갖춘 사람들도 종종 있다.

물론 본토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와 실생활에 맞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언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말이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의 영어선생님으로 원어민 강사를 선호한다. 하지만 아직 영어가 익숙치 않은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원어민 선생님 보다는 한국인 교사의 강의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일단 아이들이 영어를 공부하면서 오는 고민과 어려움을 십분 이해할 수 있고 그만큼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 공부에 있어서 현실적인 조언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아이들에게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영어! "공부"하지 말고 "배워라"

영어는 무조건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다. 아이가 말을 배울 때 공부하듯 하는지 생각해보자. 영어는 공부보다는 "배운다"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시험을 잘 보는데 있다는 생각으로 실용영어는 나중에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어 공부는 모두 한 맥락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말을 배우듯이 친숙하게 접하는 영어, 그런 식의 공부로 뿌리를 단단히 다져놓는다면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돼 수능영어를 준비할 때까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늘 따라다닐 것이다.

영어는 몇 문장을 죽어라 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언어 영역에서 어릴 때부터의 꾸준한 독서 습관이 중요하듯 영어 또한 꾸준히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외우지 말고 "맥락"을 이해하라

영어는 반복적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에도 요령이 있다. 한꺼번에 오랜 시간 몰아서 공부하는 것은 사실 별로 효과가 없다. 매일 매일 꾸준히 10분씩이라도 영어를 접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똑같이 한 문장을 백번 쓰거나 읽기보다는 열 문장을 열 번씩 쓰거나 읽는 편이 좋다. 흔히 선생님들이 단어시험을 보고 아이들에게 틀린 단어를 노트에 꽉 채워서 쓰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학생을 질리게 만든다.

똑같은 것은 수십, 수백 번 반복하게 하지 말고 차라리 교과서의 한 과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다시 돌아와 처음부터 읽는 것을 반복하는 게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다.

듣기도 마찬가지다. 한 문장을 끊임없이 반복해 듣는 것보다 테이프 하나를 전체 다 듣고 다시 되감아 듣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회화나 새로운 표현을 배웠다면 반드시 실제로 응용해보는 것이 좋다. 배운 것을 옆에 있는 사람이나 그럴 수 없다면 거울이라도 보면서 꼭 연습해본다. 꾸준히 듣고 큰 소리로 말하고, 계속 써는 것이 꼭 필요하다.

글 / 정진이 교육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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