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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자녀, 컴퓨터동화가 좋을까? 그림동화가 좋을까?
유아를 대상으로 컴퓨터 동영상으로 된 동화와 그림동화를 보여주고 그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 실험들이 이미 몇 차례 실시되었는데요. 그 결과에 따르면 컴퓨터 동화가 아이들에게 조금 더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아이들의 관심을 쉽게 끌 수도 있어서 그런지 이해력이나 흥미도가 훨씬 높다고 하는군요. 어떤 분들은 동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듣기 능력까지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컴퓨터 동화를 지나치게 장시간 보여주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일반적인 그림 동화와 달리 컴퓨터 동화는 어린 아이들이 집중을 잘 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디오나 동영상처럼 장면장면이 저절로 그리고 빨리 바뀌고 원색이나 과장되게 표현하는 등 그림이 다소 자극적일 수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들려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지만 그것 또한 기계음의 한 종류일 뿐입니다.

또 그림동화를 볼 땐 아이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이것저것 바삐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컴퓨터 동화는 색색깔의 그림으로 다 보여주어요. 아이가 힘들게 혼자서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상상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등의 단점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아이에게 컴퓨터 동화를 보여줄 때에는 일반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줄 때처럼 30분 정도 시간을 정해서 보여주시고, 아이 혼자 보게 하는 것보다는 보호자가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를 무릎에 또는 옆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는 것은 동화책을 읽어준다는 것 이외에 다른 의미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엄마 무릎에 아이가 앉아서 책 읽어주는 엄마 목소리를 들으면서 아이는 엄마의 체취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게 되면서 친밀감을 얻게 됩니다. 또한 뱃속에 있을 때처럼 심장박동 소리를 듣게 되므로 그 속에서 아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등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도 있고요.

그러니 아이가 컴퓨터 동화를 좋아하고 집중해서 잘 보더라도 시력 보호나 체력적인 문제 등을 생각하셔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부모님이 직접 책을 읽어주세요.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함께 놀이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간의 정을 돈독히 하도록 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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